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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매력 포인트

해 야! 2007. 3. 17. 14:22
 
34-24-34 ‘사이즈’보다 실룩실룩 엉덩이 각도?
[동아일보 2007-03-16 04:51]    

[동아일보]

키 170cm에 체중 70kg의 ‘원통형’ 몸매를 지닌 남자친구. 요즘 기준으로 몸매는 ‘꽝’이지만 당당하게 걷는 그가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최근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체형과 걸음걸이 간의 관계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신체 치수만이 아니라 거기에 걸맞은 자세를 취했을 때 실제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 체형만으론 매력을 느끼지 못해

흔히 심리학에선 허리 대 엉덩이 비율(WHR)과 몸무게에 따른 체형을 기준으로 매력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해 왔다. WHR가 0.7일 때 여성의 몸이 가장 매력적으로 인식된다는 것. 이를테면 허리가 가는 ‘모래시계형’ 몸매다.

그러나 체형만 강조하던 기존 이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리는 가늘지만 몸무게가 많이 나가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또 최근 남성 사이에서도 마른 체형이 유행하면서 WHR이 0.7인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뉴욕대 케리 존슨 박사팀의 실험 결과 WHR가 0.7인 실루엣을 보여 줬을 때 42%가 여성을 남성으로 오해했다.

존슨 박사는 “몸매가 매력을 측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아니다”라며 “젠더(사회적인 성)가 드러나는 몸짓을 판단 기준에 새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어깨 흔드는 여성은 매력 떨어져

연구팀은 사람의 몸매가 드러나는 동영상과 정지 그림을 활용해 실험했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366명에게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을 보여 줬다. 조사 결과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WHR가 작은(허리가 가는) 사람을 여성스럽다고 판단했다. 이 중 여성처럼 엉덩이를 더 많이 흔들며 걸을수록 매력적이라고 대답했다. 같은 WHR라도 어깨를 많이 흔들며 선머슴처럼 걸을 경우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 박사는 “사람들은 같은 체형이라도 남자는 어깨를 흔들며 당당하게 걸을 때, 여자는 골반을 좌우로 흔들며 걸을 때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 몸짓과 체형의 조화가 매력 결정


실제로 성별을 아는 경우 WHR와 몸짓은 매력을 판단하는 강력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여성이 어깨를 흔들며 씩씩하게 걷도록 한 장면과 엉덩이를 좌우로 크게 흔들며 걷도록 한 장면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 줬다. 또 남성도 같은 방식으로 걷게 한 모습을 비교해 보여 줬다.

그 결과는 역시 여성은 엉덩이를 많이 흔들며 발랄하게 걸을 때가 매력적이라는 대답이 높았다. 반면 씩씩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에 대해선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존슨 박사는 “생물학적 성은 여전히 가장 주요한 매력의 판단 기준”이지만 “몸짓과 체형이 조화를 이룰 때 매력을 느끼는 수준이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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